돈의 지도바다 건너
실제로 사야 할 것은 두세 개면 충분하다
이 문서가 답하는 질문그래서 뭘 사면 되나?
먼저 알아야 할 것VOO·SPY·IVV는 같은 것을 다른 값에 판다무엇을 샀는지보다 어떤 비율로 나눴는지가 결과를 더 많이 설명한다
이건 특정 상품을 사라는 권유가 아니라, 어떤 기준으로 고르면 실수하지 않는지에 대한 정리다. 최종 판단과 결과는 본인 몫이다.
기준 세 가지
- 넓을 것 — 특정 산업·국가·테마가 아니라 시장 전체
- 쌀 것 — 총보수 0.1% 이하
- 클 것 — 순자산이 충분해 청산 위험이 없을 것
이 세 조건을 만족하는 ETF는 몇 개 안 되고, 그중 뭘 골라도 큰 차이가 없다. 차이가 없다는 게 핵심이다.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니까.
단순한 것부터 순서대로
① 하나만 산다면 — VT (전 세계 주식 전체) 미국 약 60%, 나머지 전 세계. 한 종목으로 전 세계 분산이 끝난다. 리밸런싱도 알아서 된다. 가장 게으르고 가장 실수가 없는 선택.
② 두 개로 나눈다면 — VOO(또는 VTI) + VXUS 미국과 미국 외를 직접 비율로 조절할 수 있다. 예: 70:30. VT보다 총보수가 약간 낮다.
③ 채권을 섞는다면 — 여기에 BND를 더한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3펀드 포트폴리오다. 다만 20대 후반의 30년짜리 자금이라면 채권 비중은 낮아도 된다. (무엇을 샀는지보다 어떤 비율로 나눴는지가 결과를 더 많이 설명한다)
흔히 하는 실수
- QQQ를 S&P500 대신 산다 — 나스닥100은 기술주 집중이다. 지난 10년 성과가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, 그건 이미 가격에 있다.
- ETF를 10개 산다 — VOO와 VTI와 QQQ와 SCHD를 다 사면, 안에 든 종목이 대부분 겹친다. 분산이 아니라 중복이다.
- 배당 ETF로 현금흐름을 만든다 — 지금은 배당이 필요한 시기가 아니다. 배당은 받을 때마다 세금이 붙는다. 재투자 단계에서는 오히려 불리하다.
- 테마 ETF를 산다 — 2차전지, AI, 우주. 이름이 그럴듯할수록 이미 비싸다.
그래서 현실적인 한 줄
매달 정해진 날, VT 또는 VOO+VXUS를 자동으로 산다. 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.
지루하다. 지루한 게 가장 잘 작동한다는 것이 이 지도 전체의 결론이기도 하다. 다만 같은 상품을 어느 계좌에서 사느냐로 세금이 크게 갈리므로, 사기 전에 국내 투자는 종목이 아니라 계좌를 고르는 게임이다를 먼저 봐야 한다.
한 문장으로
전 세계 주식을 넓게 담는 ETF 한두 개면 대부분의 목적이 끝난다. 종목 수를 늘리는 것은 분산이 아니라 대개 복잡함일 뿐이다.